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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전차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아무리 현대 전쟁에서 무인기가 관건이라고 하지만, 결정적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부족점이 많기 때문이다. 러시아를 몰아내기 위해서는 결국 탱크가 아직은 큰 도움을 준다. 독일은 유럽에서 사용되는 대다수 최신형 전차인 레오파르트2의 제조국이다. 약 2000대가 유럽의 각 동맹국에 제공되어 있으며, 수출권은 독일이 쥐고 있다. 그동안 독일이 고민에 빠지고 있을 때, 폴란드는 레오파르트를 최대한 빨리 우크라이나에 전달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이유이다. 독일로부터 수긍이 필요했던 것이다. 물론 우크라이나 병사들에게 탱크 사용법을 별도로 훈련시켜야 하는 것은 변함없고, 도대체 얼마나 많은 전차가 언제 우크라이나에 지원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연이은 폭격을 자행하는 동안 서방 국가들은 독일에 큰 압력을 가했다.
서방은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맞서 자신들의 단호한 결속력을 과시하려 했지만, 탱크 문제에 있어서는 함구할 수밖에 없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동안 독일 내부도 갈라졌다. 독일 연방의회 앞에 모인 사람들은 "레오파르트를 석방하라"고 외쳤다. 격렬한 찬반이 오고가는 사이 숄츠 총리는 무엇을 고민하고 있었을까. 우선 역사의 무게였을 것 같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침략국으로, 많은 독일인들은 자신들이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가장 많이 제공하는 나라가 되는 것을 경계한다. 탱크 지원을 둘러싸고, 독일이 전차를 누구를 상대로 사용할 것인가는 또 다른 난제다. 독일 전차가 러시아군을 상대로 활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은 수백만 러시아인을 묻었다. 이에 대해 지금의 독일은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지난날의 동부 독일 지역 서민들은 러시아에 대한 친근감마저 감추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에서 펼치는 거짓 정보를 감시하는 전문가들은 많은 독일인들이 이러한 거짓 정보에 현혹되기 쉽다고 지적한다. 그 이면에 숄츠 총리가 서있다. 그는 친미, 친영파라고 해야 맞다. 하지만 숄츠 총리가 이끈 당파는 역사적으로 친러시아 성향이 강했다. 물론 최근에는 일각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로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제공하는 데 있어, 독일이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을 것을 바라고, 그 중심에 서고 싶지도 않았다. 독일이 걱정하는 또 하나의 문제는 확전이다. 영국과 폴란드,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이 분쟁이 분명 러시아 탓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이 많은 탱크 등 공격형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더 극단적인 선택과 핵무기 사용까지도 우려하게 된다. 대체로 독일은 혼자, 단독으로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을 피하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숄츠 총리의 태도가 적극적으로 변한 것은 동맹국 사이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무기와 장비 지원에 소극적인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적극적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oldpaper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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