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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넘게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다. 러시아 루블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새로운 금융 제재가 통화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외환시장에서 러시아 통화는 급락을 이어가고 있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발표한 수치를 보면 1달러 환율은 108루블까지 내려갔다. 미국이 유럽으로 수출되는 천연가스 결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러시아 대형 금융기관 '가즈프롬은행' 등을 새로운 제재 대상에 추가하면서, 결제가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은 루블화를 팔아치우려는 움직임이 빨라졌다. 루블화 약세로 인해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여기서 파생되는 물가 상승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급기야 러시아 중앙은행이 금격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10월, 정책 금리를 21%로 인상 했지만, 개인과 기업 입장에서는 차입금에 대한 이자 부담이 커져만 간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일 루블화 하락에 대해 당황할 필요가 없다며, 계절적 요인과 원유 가격 요인으로 외환시장의 불신을 잠재우려 하고 있으나, 현실은 냉혹한 편이다.
인력 구조도 러시아의 현 상황에 불리하다. 군수산업 강화로 인해 다른 업종에서 인력 부족으로 인한 임금 상승이 발생하고, 판매가격에 전가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고금리 정책을 계속하고 있지만, 신흥 재벌들은 이를 반기는 목소리가 아니다. 러시아 경제는 왜곡된 방향으로 질주를 시작한 지 오래다. 지난 11월 초, 러시아 중부 지역에서는 작은 상가를 표적으로 한 현금과 버터를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이어졌다. 최근 러시아에서 버터 가격이 지난해보다 26%나 오른 게 원인으로 보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024년 인플레이션이 8%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양한 상품에서 가격 상승세는 뚜렷하다. 전쟁으로 인력 부족이 이어지고, 임금 상승을 흡수하지 못한 업체들은 판매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전쟁이 지속되면서 러시아는 군사비를 늘리고, 자금이 투입된 군산업은 노동력을 빨아들이는 구도다. 러시아의 실업률은 낮다. 지난 9월 데이터를 보면, 실업률은 2.4%까지 떨어져 일하고 싶은 사람은 모두 일할 수 있는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이다. 반면, 군수산업을 제외한 기타 산업은 일손이 부족하다. 이들은 일꾼을 확보하기 위해 임금을 올리고, 이 영향은 고스란히 판매가격에 전가되고 있었다. 인력난은 군 내부에서도 피해갈 수 없다. 매일같이 많은 인원이 죽고 다치며, 오래 지속되는 전쟁은 러시아를 더 피폐한 나락으로 인도하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가 어쩌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식 집권만 남겨두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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