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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사

트럼프는 미국 영토 확장을 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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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영토 확장을 모색하는 모양새다. 만약 진짜라면 19세기 프랑스가 루이지애나를 매입하거나,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사들인 거래에 버금가는 규모가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북쪽에 위치한 이웃인 캐나다를 "흡수"해 51번째 주를 만들 가능성을 시사하며, 캐나다 당국자들을 조롱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이 건설했지만 반세기 동안 관리하고 있는 파나마의 운하를 다시 소유할 생각도 시사했다. 지난 22일에는 1기 행정부 때부터 눈독 들였던 덴마크령 그린란드 인수에 대한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그동안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시각은 언론의 관심을 끌거나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한 과시적 발언 사이 구분은 명확하지 않았다.

경우에 따라서 트럼프의 도발이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선제 공격으로 보일 때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현재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영유권을 언급할 때도, 파나마 운하를 미국이 소유해야 한다는 구상도 마찬가지로 트럼프가 주장하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를 '매우 중요한 국가 자산'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변 고문들은 이런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진심인지, 아니면 다른 동기가 있는지는 밝히지 않고, 다만 트럼프의 최근 발언과 SNS 게시글을 참조해 달라고만 요청했다. 무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SNS에 스페인어와 영어로 된 장문의 성명을 통해 운하의 영유권은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20세기 초에 건설된 파나마 운하는 1999년까지 미국이 운영해 오다 20년 전 카터 전 대통령이 서명한 조약에 따라 파나마에 최종 반환됐다. 이 조약에는 미국이 운하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보장이 담겨있다. 무리노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그 주변 지역은 한 평방미터도 남김없이 파나마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 제안했던 덴마크의 자치령이자 세계 최대 섬인 그린란드 매입 방안도 마찬가지로 거절당했다. 그린란드 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며, 앞으로도 결코 매물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 영유권 주장에 비해 캐나다 합병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진지함이 부족하다고 봐야 한다. 캐나다 트뤼도 총리를 향한 비아냥의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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