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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밀 산지인 우크라이나에서 올해 수확이 시작되는 가운데, 러시아군 봉쇄로 흑해에 접한 남부 항구의 수출길이 막히자 출하가 막막한 농가들의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30년째 밀을 재배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근교의 농가에서 59세 빅토르 씨는 400헥타르의 황금빛 밀밭을 가리키며 곧 수확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군 침공이 시작된 뒤 출하가 멈춰 지난해 수확분의 30%가량인 900여 톤이 여전히 창고에 남아 있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올해도 약 2500톤 밀 수확이 전망되고 있어 빅토르 씨는 보관 장소 부족을 염려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국내에도 재고가 많이 남아 있어, 밀 매입 가격이 3분의 1 수준이라며, 설령 출하가 가능하더라도 적자는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빅토르 씨는 밀밭에서 20킬로 떨어진 곳에 전투가 벌어진 적 있으며 미사일이 날아가는 모습도 봤지만 생계를 위해 농사를 멈출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항구 봉쇄가 이대로 이어지면 밀 출하가 막혀 수많은 농가들이 파산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량은 세계 5위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은 "당장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세계는 식량위기로 인한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oldpaper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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