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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군사적 침공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터로 향하는 일부 병사들 중 일부는 감히 "결혼"을 결심하는 이들도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그동안 시간이 걸리던 결혼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주고 있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커플들을 위해 결혼식을 지원하는 조치도 생겨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발한 지 2년 되어가는 올해 2월, 수도 키이우에서 지난해 8월에 결혼한 한 신혼부부는 국경수비대 소속의 현역 군인과 학교에서 우크라이나어를 가르치는 교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들이 만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의 침공이었다. 침공이 시작된 직후인 2022년 4월, 북부 마을에 배치된 남편은 그곳에서 아내의 요리를 대접 받았다. 처음 대화를 나눴지만, 서로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이후 교제를 시작한 두 사람은 지난해 임부 중 사고로 일시적으로 부대를 떠나면서 프로포즈를 결심했다. "부상으로 인한 휴가 중에 아내가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나는 격전지인 동부에 3개월 동안 배치 되었는데, 아주 긴 기간이다. 반드시 돌아올 것이고, 내가 그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그녀도 알았으면 좋겠다" 남편의 말이다. 둘은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작년 8월에 결혼했다.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기 위한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한다. 정신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이 거칠고 사악한 사건 속에서 한 줄기 빛과 같았어요. 그가 나타나면서 다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쟁도 전쟁이지만, 서로가 긍정적인 것을 찾아야 했어요. 이 사랑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같아요." 말은 이렇게 하고 있었으나, 아내는 전쟁터로 나가는 남편을 보며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군사적 침공이 시작된 2022년 우크라이나에서는 22만 2890건의 혼인신고가 있었다. 전년 대비 4.1%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시 상황에서 결혼을 서두르는 커플이 많았던 게 그 배경으로 여겨진다. 결혼 신고 제도 변경도 이러한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이전에는 결혼 신청을 하고 실제로 인정 받기까지 약 한 달을 기다려야 했지만, 이제는 당일 절차로 완료된다고 한다. 또한, 군인은 특별히 온라인으로 결혼 신고를 할 수 있으며, 직속 상관이 혼인 증명서를 작성해 결혼시킬 수도 있게 되었다. 일부 경제적 이유로 제대로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커플을 위해서는, 당국에서 사진 촬영, 메이크업 등 필요한 것들을 무료로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자를 모집하고 커플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었다. "전쟁이 없고, 남편이 곁에 있어주고,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지켜봐주는 미래, 그런 미래를 정말 바라고 있어요." 남들 보기엔 지나치도록 소박한 염원이다. 하지만 배달 치킨 한 조각 없는 전장 한복판에서 그들의 염원은 현재도 사치로 불리고 있다. (oldpaper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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