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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사

IS 약 올리는 푸틴, ISIS-K의 진짜 목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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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테러 직후 범행 성명을 발표한 것은 IS의 한 계열인 "IS 호라산(ISIS-K)"이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을 통제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탈레반의 동맹 "파키스탄 탈레반"에 불만을 품은 전투원들이 2015년 설립한 조직이다. 2021년 미국이 떠난 뒤 아프간의 실권을 장악한 탈레반을 서방 사회는 통칭하여 "극단주의자로" 간주하고 있지만, 탈레반은 실제로 강대국과의 관계 수립을 꾀하고 있다. 그 탈레반을 "배신자"라 간주하는 과격파가 바로 "ISIS-K"이다. ISIS-K는 파키스탄과 이란에서도 빈번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미국이 2020년 드론 공격으로 제거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도식에 폭탄테러를 감행해 1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모스크바 극장 테러 전날에는 탈레반 운동의 발상지로 불리는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자폭테러를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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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러시아를 향한 모스크바 테러의 목적은 무엇일까. "ISIS-K"는 테러 직후의 성명에서 "이슬람과 격전하는 국가들과, IS와의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는 이슬람의 "적"임을 강조하고, 러시아에 접근하려는 탈레반은 이슬람을 이끌기에 정통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심어주려는 숨은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미국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사건 발생 직후, 미국이 모스크바에 "콘서트를 포함한 대규모 집회가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정보를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을 향해 주의를 당부했으며, 익명의 전직 미군 고위 관계자는 "복수의 서방 국가들이 날짜와 시간, 장소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테러 가능성을 러시아에 경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IS를 심각한 위협으로 보고 있는 미국은 첩보 활동으로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범행을 막기는커녕 4명의 범인이 도주하는 것도 허용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테러를 비난하는 영상 연설은 사건 발생 19시간 후였다. "부끄러워서 그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 정도로 단순한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푸틴 대통령은 범인의 신원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고, 범인들은 우크라이나로 넘어가는 경로가 준비돼 있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용의자 4명을 체포하고, 그 외 7명을 연루된 혐의로 구속했다고 발표했다. 1999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200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연쇄 폭탄테러는 체첸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한 자작극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에는 ISIS-K 조직의 성명이 있은만큼, 자작극은 아니겠찌만,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어가기 위한 자국 결속의 목적은 아닐까.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연설이 늦어진 것과 관련해 "어떻게 하면 우크라이나에 죄를 뒤집어씌울 지 고민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oldpaper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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