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부부가 일본 시골의 버려진 집을 100만 엔에 샀다. 두 사람은 도시 접근이 쉬운 소박한 시골 생활을 바래왔다. 기후가 좋고, 음식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부부의 생각이다. 미국에 있을 때의 집과 같은 농장에서 시작하는 게 목표였던 부부는 일본이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일본 농촌에서 850만 채의 빈집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남편은 일본어를 대학에서 배웠다고 한다. 2023년 초, 부부는 일본의 '스타트업 비즈니스 비자' 신청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신청에는 사업 계획의 세부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해야 했다. 부부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자작농장과 더불어 게스트하우스 개업도 고려하고 있었다. 40대 아내는 사진 서비스도 할 예정이었다. 스타트업 비즈니스 비자가 발급되는 지역이 적었던 탓에 부부는, 히로시마 공항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오미시마로 눈을 돌렸다.
거주권을 얻는 대신 6개월 안에 은행계좌 개설, 사업 법인화, 자금조달, 필요한 자격증 취득 등이 조건부였다. 비자 취득 요건 중 하나로 부부는 최소 500만 엔을 사업에 투자하거나, 최소 2명 직원을 고용해야 했다. 몇 번의 수정 끝에 두 사람의 신청은 받아들여졌고, 2023년 6월 그들의 '스타트업 비즈니스 비자'는 허가를 받았다. 비자 신청을 준비하던 무렵, 부부는 게스트하우스로 영업할 빈집을 구입했다. 미국에 있을 때부터 집 리스트를 체크하고 있었기 때문에, 집 구하기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부부는 빈집 두 채를 계획으로 세웠는데, 한 채는 게스트하우스, 다른 한 채는 주거용으로 생각해 두었다. 그렇게 오미시마에 있는 부동산 누비며,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사고 싶은 집 리스트를 만들었다. 당시 한 부동산 중개업소로부터, 아직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않는 매물을 소개 받았다. 그 집 주인은 이웃에 사는 75세 일본인 남성, 부모님이 그 집에 살고 있었는데, 10년 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 후로 집은 손길이 닿지 않은 채, 가구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미국에서 안마사로 일했던 남편은 그 집으로 결정하고, 부부는 주택을 100만 엔, 약 6500달러에 구입했다. 다행히 빈집은 상태가 양호해 개조 작업 중에도 잠을 잘 수 있었다. 주로 외관 손질과 청소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한동안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 공사 중에는 목욕탕을 찾아야 했다. 부부는 대부분의 공사를 직접 진행했고, 그 과정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6개월 안에 게스트하우스 운영이 시작되어야 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업체의 도움도 받았다. 부부는 빈집을 개조하는 데 약 1만 9000달러, 가구, 가전제품, 생활용품을 사들이는 데 5000달러를 들였다. 일본 시골의 오래된 빈집에 매료된 것은 이들 부부 뿐만이 아니다. 인구 감소와 도시 집중화로 인해, 일본 지방에는 수백만 채의 빈집이 존재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외국인의 부동산 구매에 제한이 없는 터라 일본에는 이런 오래된 민가를 사려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부부의 게스트하우스는 지난 11월 첫 손님을 맞이했다. '에어비앤비'에 올린 가격은 일박에 2만 엔이다. 그들의 게스트하우스 주변에는 식품점 1곳과 몇 개의 레스토랑이 있으며, 유명 신사와 사무라이 박물관도 있다. 일본의 많은 지역이 그렇듯이, 부부는 오미시마도 매우 안전하다고 말한다. 부부는 문을 잠근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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