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마그데부르크의 시장에서 차량 돌진으로 사람들을 덮친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남성은 반이슬람적 발언을 반복한 전력이 있으며, 최근 몇 달 동안 독일에 대한 위협적인 글을 많이 올렸다고 한다. 압둘모센이라 부르는 남성 용의자는 사우디 출신으로 2006년 독일에 입국해, 사우디와 다른 걸프 국가들의 억압적인 정권을 탈출하는 방법과 관련해 인터넷에 정보를 공유하고 플랫폼도 개설했다. 처음에는 독일에 감사를 표했으나, 최근 들어 독일의 이민 정책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2015년부터 중동에서 온 난민을 100만 명 이상 받아들였지만, 이후 국경 관리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독일 당국은 그의 이른바 불만들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동기를 밝히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올해 들어 독일 당국도 남성을 경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남성은 자신의 활동과 주장을 알리기 위해 '노력의 일환'으로 CNN을 포함한 많은 언론사와 접촉했다.
용의자는 매체에와 사우디 여성들 사이 가교 역할을 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그런 용의자가 사전에 여러 차례 사건 현장을 찾은 것으로 보아, 남성의 동기는 계획적임을 알 수 있다. 사건이 있은 크리스마스 시장 주변은 장애물로 인해 차량 통행이 통제되어 있었지만, 용의자는 긴급 차량이 통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입했다. 한편, 고려해야 할 복잡한 요소도 있다. 바로 사우디의 태도다. 사우디는 서방의 우방국이자 동맹국으로 여겨지지만, 인권을 둘러싼 어지러운 기록들이 여럿 존재한다. 우선 사우디는 2018년 6월까지 여성의 자동차 운전이 금지되어 있었다. 그 이전에 금지 조치를 해제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사람들은 박해를 받거나 투옥 되기도 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아직 30대의 젊은 나이로 사우디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2018년에는 사우디 정부에 비판적인 기자 자말 카쇼지가 살해당하는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의혹이 제기된 이후 서방 국가 지도자들은 빈 살만 왕세자와 거리를 두고 있다. 허나 아시아 지역은 현재도 빈 살만 왕세자의 행보에 지나친 우호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자국 내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된 데에는, 남녀의 자유 연애 허용과, 영화관 재개방, 대규모 스포츠 등 이벤트의 작용이 크다. 화려한 연막탄 연기 속에서 지난 과거는 잊혀지는 듯하다. 그러나 모순은 모순 자체를 감출 수 없다. 일반 사우디 시민들의 삶이 화려해지는 한편, 정치적 혹은 종교적 자유에 대한 욕구를 암시하는 것들에 대한 단속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런 내용은 소셜 미디어에 게재하기만 해도 1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받는다. 통치 방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국가가 바로 사우디다. 이런 배경에서 독일은 압둘모센이라 부르는 남성 용의자에 대한 대응을 잘못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이 근 현대사에서 자주 실수하는 것 같다.
'국제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럼프가 사고 싶은 그린란드 중요성. (0) | 2024.12.25 |
---|---|
독일 크리스마스 테러, 렌터카에 유서 남기고 치밀한 계획. (0) | 2024.12.24 |
트럼프는 미국 영토 확장을 꾀하는가? (0) | 2024.12.24 |
대이민 시대 개막, 목숨 걸고 고향 떠나는 사람들. (0) | 2024.12.22 |
사상자 200명, 독일 크리스마스 시장 트럭 무차별 돌진. (0) | 2024.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