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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사

코 앞 다가온 "식량위기", 시작된 곡물가격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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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위기라는 화제가 지구촌 곳곳에서 대두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침공에 따라 밀과 옥수수 등의 국제 가격 급등으로 인해 올해 들어 세계 각국 식량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가계 부담은 무거워질 뿐입니다. 가뭄과 내전 여파로 식량 부족에 시달려온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는 식량 위기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신용 조사회사들이 집계한 데이터에 의하면 각국 주요 식품이나 음료 등 앞으로 가격이 인상될 상품 가짓수는 모두 1만 700여 품목에 달합니다. 식품이나 음료 가격 인상 원인은 다양합니다. 지난해부터 원료가 되는 농산물이 날씨 요인이나 수급 압박이 있었던 것도 한몫합니다. 거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 상승세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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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군사 침공 전인 2월 1일부터 6월 15일 사이 밀과 옥수수 국제 선물 가격 추이를 보면, 밀은 최대 73%, 옥수수 선물 가격은 최대 32% 올랐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파란색과 노란색 국기는 푸른 하늘과 밀밭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우크라이나 밀 수출량은 지난 2020년까지 세계 5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해군 함대가 흑해 해상을 봉쇄하면서 우크라이나 밀수출은 역경에 몰렸습니다. 지중해를 거쳐 중동으로 이어지는 흑해와 접한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 세계 곡창지대로 불리는 오데사는 곡물 수출의 거점으로 불려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오데사 지역의 항구 창고에는 수출할 수 없는 밀이 쌓여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농가와 각국 수출입 업체는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곡물협회 회장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기 전에는 98% 곡물이 흑해를 통한 여러 항구에서 수출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5분의 1 정도로 줄었다고 말합니다. 그것 마저도 화물선 대신 열차나 트럭 등 육로로 운반해야 하니 여러 한계가 있었던 것입니다. 7월 중순에 수확을 맞는 중부 지역에는 아직 선명한 녹색 밀밭이 펼쳐져 있으나, 해상 봉쇄로 인해 올해 수확이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미지수라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국내 재고가 넘쳐나 가격도 매길 수 없는 상황이라며 농가들은 고개를 떨구고 있습니다. "국내 곡물 가격이 너무 떨어져 어떻게 거래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난해 수확한 것조차 다 팔리지 않은 상황이라 자금도 부족합니다." 한편, 군사 침공을 강행하고 있는 러시아도 큰 농업국입니다. 밀수출은 세계 1위, 옥수수는 세계 11위입니다. 세계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는 영향으로 러시아로부터의 수출이 줄고 있는 점과, 러시아 스스로가 식량, 비료 등의 유럽으로 향한 수출을 제한하는 것도 세계 곡물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은 원래 가뭄 등 영향으로 식량부족에 시달려온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 심각한 식량위기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밀가루가 없으면 잠도 이룰 수 없어요. 전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집에 있는 아이들을 굶주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음식이 필요합니다." 내전이 한창인 예멘에서 들은 한 남성의 말입니다. 3년 전, 전쟁을 피해 예멘 캠프에 온 남성은 두 아이가 기다리고 있을 집이 걱정입니다. 현재는 세계 식량계획 WFP의 지원에 기댈 뿐입니다. 세계 식량계획은 그동안 밀수입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해 왔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고비의 연속입니다. 예멘에서 WFP의 식량 지원을 받고 있는 사람은 약 1300만 명, 이 중 500만 명은 기근에 빠질 직전이라 우선적으로 식량을 지급받고 있습니다. 나머지 800만 명도 원래 보급받아야 할 식량의 25% 수준만 지원받고 있습니다. 세계 식량계획 예멘 사무소 대표는 "우리가 먹을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지원할 의무가 있지만, 지금 환경에서는 너무 어렵습니다. 일부 너무 굶주린 사람에게만 음식을 돌리고 있지만, 이 또한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얼마 전 예멘 캠프를 방문했을 때 금방 사망한 아이들도 있었어요."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식량안보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식량위기가 개발도상국에도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식량 가격이 올라도 부유한 나라는 곡물을 계속 살 수 있지만, 가난한 나라는 평소 식량을 마련하느라 애를 먹었기 때문에 부담이 큰 데다 인도적 지원도 가격 상승으로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식량 가격 급등을 들어 국제 정치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 큰 분열을 낳을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는 벌써 식량 가격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그동안 정권에 대한 불만과도 맞물려 아랍권은 바짝 긴장한 모습입니다. 지난 2010년 즈음, "아랍의 봄"으로 이어졌던 시위도 지정학적 불균형을 초래해 유럽으로 유입되는 이민 증가를 초래했습니다. 많은 이민이 몰려들면서 유럽 내 정치구도 변화와 영국의 EU 이탈 등 유럽 내 긴장관계는 불과 10년 사이 일입니다. 평소 신경 쓰지 않고 누렸던 "풍요"는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세계는 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oldpaper 20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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