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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현재와 같은 고인플레이션을 마지막으로 경험한 것은 40년 전, 나는 아직 어머니 뱃속에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공항에 마중 나오시면서 우버 택시 요금이 팬데믹 전에는 20달러였는데, 지금은 70달러가 된다고 얘기하십니다. 나는 유나이티드 항공사 주주임에도 비행기 티켓 요금이 38%나 오른 것이 마냥 기쁘지는 않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집 근처 해변가에서 휴가를 보내며 3년 만에 미국에서 차를 운전했는데, 25갤런 탱크의 기름값은 이제 100달러를 넘어, 125달러가 됩니다. 1갤런 당 5달러인 셈이네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매우 걱정한다는 미국인은 응답자의 약 60%, 약간 걱정한다는 이는 31%였고,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1%에 불과합니다.
불과 3개월 전까지는 상상도 못 했던 숫자입니다. 인플레이션 충격을 더 악화시키는 것은, 물가 상승이 합리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심리적 반응입니다. 나는 지난번 미국으로 귀국했을 때부터 기름값이 2배로 오른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에 불과합니다. 스타벅스 시리얼이나 아이스크림에는 그 세 배를 더 썼을 겁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125달러라는 기록을 깬 기름값은 서서히 부담으로 내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에게 휘발유 가격은 특별한 존재로 125달러는, 이들의 "수용범위"를 이미 넘어서고 있습니다. 휘발유 값 폭등의 우려가 언제 진정될지, 급격한 가격 변동이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아무로 모릅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은 단순한 심리적 악몽이 아닙니다. 58%의 미국인들은 고물가에 대처하기 위해 저축을 허물고 빚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연봉 15만, 20만 달러의 고소득층 66%가 청구서를 받을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소비자 경기 전망은 2009년 이래 최저를 맞았습니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낙관적"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불과 14% 뿐입니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대답한 이는 응답자의 20%,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77%를 넘겼습니다. 인플레이션은 현직 대통령에게도 공포감을 줍니다. 바이든의 지지율은 사상 최저 수준을 찍었고, 만약 선거가 지금 다시 이뤄진다면 바이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공화당 어느 후보 앞에선 꿀 먹은 벙어리 신세가 될 겁니다. 민주당은 이미 패닉 상태에 빠졌고, 이제 바이든의 재선 불출마를 공공연히 거론하는 인사들도 늘었습니다. 귀찮은 인플레이션에 맞설 에너지가 부족해 보이는 79세의 대통령과 거리 두기는 이미 시작된 것 같습니다. (oldpaper 2022-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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