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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동 산유국 정상들과 만나 원유 증산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련의 중동 방문 마지막 날인 16일,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지다에서 GCC 회원국과 이라크 등 9개국 정상들과 회동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향후에도 중동에 적극 관여하는 파트너로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중동에서의 미국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회의에서는 각국에 원유 증상도 호소했습니다. 전날 중동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성명을 통해 "양국은 국제 원유시장에 대해 정기적으로 의견을 나눌 것에 합의했다"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생산 방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산유국들이 최근 원유 증산을 계속해 왔지만, 유가의 갑작스러운 하락을 피하려고 수요를 신중히 지켜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증산 요구가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OPEC 플러스의 생산방침에 대한 논의가 다음 달 초 이뤄질 예정이며 어떤 판단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쟁점입니다. 사우디아라비는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왕세자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 후 성명을 발표해 "국제 원유 시장 안정을 뒷받침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여를 미국 정부가 환영했다"며 자국 기여만 강조했습니다. 또 이란에 대해서는 내정간섭, 무장세력을 통한 테러행위 지원, 지역 안전과 안정을 흔드는 행위에 대해 미국과 연계한 저지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원유 증산을 강요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 939만 배럴로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입니다. 이밖에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는 이라크가 403만 배럴, 아랍에미리트 303만 배럴, 쿠웨이트가 241만 배럴 등 세계 원유 생산은 중동과 걸프 지역에 집중돼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대 원유 생산을 기록하고 있어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 석유수출국 기구를 주도하고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을 더한 "OPEC 플러스"로 불리는 생산조정 그룹에서도 중심적 존재입니다. 앞서 2020년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글로벌 경제활동 정체로 OPEC플러스는 공급과잉과 수요 위축을 우려해 원유의 하루 생산량을 대폭 감산했습니다. 그 후 서서히 생산량을 회복시켜 올해 들어 이전의 생산량에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치솟고 있는 유가는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석유 수입에만 의존하는 중동과 걸프 산유국으로서는 수요를 잘못 읽으면 유가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산 여부와 증산량에 대해 신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탈탄소라는 큰 세계적 움직임으로 증산 요구에 곧바로 응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이와 함께 원유 생산량 세계 2위인 러시아가 경제제재에 따른 타격으로, 수입원인 유가를 조금이라도 높게 유지하려는 의도도 읽히고 있어 증산 실현은 아직 미지수입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동을 방문한 또 다른 목표는 핵개발 등을 둘러싸고 대립하는 이란을 봉쇄하기 위한 포위망 강화로도 보입니다. 이번 방문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모두 미국과 함께 이간과 대립 관계가 있다는 것이 관측되기 때문입니다. (oldpaper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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