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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사

모스크바 IS 테러, 용의자 4명 타지키스탄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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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밤 모스크바 근교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는 이미 150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참극이 되었다. 현지 주민들은 놀라움과 공포를 감추지 못했다. 테러가 발생한 극장은 모스크바 근교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상업시설로, 주말 저녁을 맞이한 6200명 관객은 구소련 시절부터 활동해 온 록 그룹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오후 8시 공연 시작 15분 전부터 악몽은 시작됐다. SNS에 올라온 현장 영상에 따르면, 갈색 옷을 입고 배낭을 멘 4인 남성이 공연장 입구로 추정되는 곳에 난입해 자동소총으로 웅크리고 있는 사람과 유리문을 향해 수차례 난사를 이어갔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총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공연장 속 관객들의 황급히 도망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었다. 러시아 매체는 "총소리가 들리자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출구로 나가려다 보니 다툼이 벌어졌다"는 현장 여성 관객의 목소리를 전했다. 경비원들은 곤봉만 들고 있었다고 한다. 러시아 언론 보도에서는 비상구 일부가 잠겨 있어 대피가 늦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었다.

테러범들이 떠난 후 철근으로 지어진 7층짜리 건물은 불길에 휩싸였다. 소방차와 헬리콥터도 투입되어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화염은 커져만 갔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교외 극장 무장단체의 습격 사건에 대해 "야만적인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미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4명의 테러 용의자를 우크라이나 측으로 도주하려 했다고 밝히며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 개입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부인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수사기관과 보안기관이 범행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함과 동시에 이달 24일을 "애도의 날"로 지정한다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사건을 일으킨 테러 단체에 대해 "인간이 아닌 자들에게 기다리는 것은 보복과 망각뿐이며, 그들에게 미래는 없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사건 용의자들을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비유하며 "무자비하게, 의도적으로, 우리 시민과 아이들을 근거리에서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목적 중 하나로 "비나치화"를 내세우고 있으며, 침공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민 결속을 꾀하는 의도로 평가되고 있다. 다음 날인 23일 오전, 아비규환이 벌어진 극장 주변 상가는 인적이 드물었고, 건물 맨 위쪽 부분은 불에 타서 전체가 검게 그을려 있었다. 현장은 경찰들이 지키고 있었다. 한때 모스크바에서는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모스크바 주변이 드론 공격에 노출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위협이 없었다. 극장을 빠져나온 용의자들은 23일 오전 러시아 보안기관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SNS를 통해 전해진 영상에는 도주용으로 추정되는 승용차가 파손되어 있어, 격렬한 자동차 추격전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러시아 보안기관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4명의 신원을 밝히며, 타지키스탄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old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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