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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사

이런 테슬라, 저런 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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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대기업인 엔비디아는 위협적인 속도로 거대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모종 의미에서 미국 전기자동차 기업인 테슬라도 양상이 비슷하다. 두 회사 모두 극적인 변혁을 일으키고 있는 산업에서 앞자리를 경쟁하는 한편, 생산을 둘러싼 문제나 시장 규모의 한계에 대한 불투명감에 대처하는 점도 비슷하다. 엔비디아가 커질수록 회사가 안고 있는 압력도 커진다. 해당 회사가 지난 28일 발표한 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22%나 늘어 거의 모든 항목에서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돈다. 하지만 주식은 다음 날 29일 개장 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가 하락의 요인은 젠슨 황 CEO 취임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총이익이 2분기 연속 소폭 하락하는 등 작은 실망감에 기인한 것이다. 엔비디아 자체적으로 내놓은 4분기 실적 전망이 이상적이지 않았던 것도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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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3조달러로 알려진 엔비디아 주식이 과거 테슬라 주식만큼 과대평가된 것은 아니다. 테슬라 주식의 시가 총액은 획기적인 기술과 경쟁사를 압도하는 매출총이익 덕분에 한때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의 PER은 38배로 개방형 AI 생성의 등장 직전과 거의 변함이 없다. 현재로서 많은 생성 AI 제품에 엔비디아의 반도체가 사용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미 '성층권'에서 조금 내려왔다. 생산 지연이 신제품 출시 지연으로 이어져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성장 목표를 철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제외한 핵심 매출총익은 2022년부터 반토막을 보이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의 문제는 테슬라에 비해 작은 편이다. 빠른 출하를 약속했던 차세대 반도체의 생산이 지연되고 있지만, 더 큰 장애가 일상회된 반도체 산업에서는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가 반도체 시장의 한계에 도전하는 지금, 투자자들이 불안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이 점에서 머스크는 우위라 말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그가 거대 배터리 공장에서부터 인간형 로봇에 이르기까지 어떤 산업이든 쥐락펴락 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는 광경을 지켜보며, 수많은 실패에도 눈감아주고 선뜻 주식을 사준다. 그에 비해 엔비디아는 '혼자 화성을 개척할 것'이라는 약속을 보인 적 없다. 그래서 엔비다의 주가수익비율은 테슬라보다 지상에 연착륙 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다. (oldpaper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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